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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파이어족 치앙마이 현실적인 한달 살기 / 일년 살기 비용

by 돈뜨사 2024. 6. 21.

 

치앙마이에 2023년 4월에 도착했으니 치앙마이 생활을 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결혼 후 함께 일본에서 7년, 스페인에서 1년을 보냈고,

결혼 전 나는 캐나다 1년, 아내는 대만 1년을 살아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살아봤던 캐나다와 대만은 학생 신분이었고,

결혼 후 일본에서 7년의 생활은 경제활동을 하면서 해외 생활을 해서 

파이어를 선언하고 치앙마이에 오기 전 과연 파이어족으로 치앙마이 생활이 가능한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일년살기 비용(12달로 나누면 한달살기 비용도 될 수 있다)을 정리해보면 

한달살기 혹은 일년살기를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세계 어디에 살아도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같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각종 공과금, 의복비, 의료비 등등

어떻게 분류해서 나열하면 더 보기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10년도 넘게 가계부를 써오고 있는 내 방식 그대로 적어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10년도 넘게 경제활동을 하던 안하던 항상 은퇴한 부부처럼 살아온 우리 소비패턴이

파이어족으로서 생활하는 소비패턴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부부는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1. 주거비

 

   태국의 주거 형태는 외국인이라면 무반이라 불리는 주택과 아파트 형태의 콘도 두가지 형태가 대부분이다.

   물론 타운하우스라는 주거 형태도 있지만 주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좌) 전형적인 주택인 무반 (우) 치앙마이 유명 디콘도

 

  콘도는 연식과 시설에 따라 한달에

  원배드룸 6,000밧 ~ 15,000밧 (230,000원 ~ 570,000원)

  투배드룸 15,000밧 ~ 25,000밧 (570,000원 ~ 950,000원)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그 이상 좋은 곳도 많다.

 

  무반도 연식과 시설에 따라 한달에

  투배드룸 15,000밧 ~ 25,000밧 (570,000원 ~ 950,000원)

  쓰리배드룸 20,000밧 ~ 35,000밧 (760,000원 ~ 1,330,000원)정도로 보면 된다.

  

  우리부부는 치앙마이 시내 중심 차로 10분 내외 거리 쓰리배드룸 무반에 거주하고 있고,

  한달에 25,000밧 (950,000원)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

  

 

2. 공과금

 

  1) 전기요금: 겨울에는 한달에 600밧 ~ 1000밧(23,000원 ~ 38,000원)

                  여름에는 한달에 2,000밧 ~ 2,500밧(76,000원 ~ 95,000원)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더울때 에어컨 빵빵 틀었을 때 금액이고 태국은 주택이 콘도보다 유닛당 전기료가 저렴해서 

                  콘도라면 위 금액보다 조금 높게 생각하면 될듯하다. 다만 주택이 콘도보다 면적이 넓어서 같을수도..

                  우리집은 평균 한달에 1,500밧(57,000원)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2) 수도요금: 계절을 막론하고 한달에 100밧 ~ 300밧(3,800원 ~ 11,400원)이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우리집은 평균 한달에 150밧(5,700원) 사용중이다.

 

  3) 인터넷: 500Mbps는 600밧(23,000원) 정도이고 1Gbps는 900밧(34,000원) 정도이다.

 

      우리집은 한달에 699밧(26,500원)플랜을 사용하고 있다.

 

  4) 통신비: 가장 대중적인 통신사인 AIS를 기준으로 한달에 30G에 150밧(5,700원) 50G에 200밧(7,600원)이면 충분하다.

      우리부부는 150밧 플랜으로 합쳐서 한달에 300밧(11,400원) 사용중이다.

 

 

3. 마트

 

    말그대로 집에서 밥을 해먹을 때 필요한 식재료와 물 등의 음료, 각종 소모품(휴지, 주방용품), 집에 필요한 물건 등의 비용이다.

    이 항목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이 든다.

    치앙마이 기준으로 식료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한국 마트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물론 공산품은 한국만큼 질 좋고 저렴한 곳이 많지 않기에 태국 역시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집은 엥겔지수가 높아 마트 비용이 많이 나오는데 대략 한달에 13,000밧 (490,000원) 정도 소비한다.

 

 

4. 외식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외식비에서 많은 부분을 세이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태국에서도 비싸고 좋은 식사가 가능하지만, 로컬식당도 자주가고 적당히 소비한다면

     한국보다 반값 혹은 그 이상으로도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

 

     로컬식당 단품 식사의 경우 40밧 ~ 80밧(1,500원 ~ 3,000원)으로 식사가 가능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대중식당의 단품 식사의 경우 60밧 ~ 130밧(2,300원 ~ 5,000원),

     괜찮은 레스토랑에서도 단품 식사의 경우 120밧 ~ 250밧(4,700원 ~ 9,500원)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우리부부의 경우 저녁은 거의 집에서 해먹고, 점심은 거의 외식을 한다.

     외식 때는 로컬식당 : 대중식당 : 레스토랑 비율이 3 : 5 : 2 정도이다.

     한국식당은 레스토랑 급 가격이지만 우리는 전혀가지 않는다.

     한달에 6,500밧 (250,000원) 정도 소비한다.

     

 

5. 카페

   

    치앙마이를 사랑하는 이유 중 넘버원은 당연 카페일 것이다.

    수많은 도시의 수많은 카페를 가봤지만 치앙마이 만큼 양질의 커피와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 

    추가로 좋은 기술을 가진 바리스타가 많은 도시는 흔치 않다.

    카페를 운영해보고 SCA자격증을 보유했으며, 모든 여행의 1순위가 카페인 우리가 보증한다.

    카페인에 약해서 1일 1커피, 많아야 2커피만 가능하다는 점이 웃기긴하지만 말이다.

    

    치앙마이는 다른 물가에 비해 커피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로컬카페는 아메리카노 기준 40밧 ~ 60밧(1,500원 ~ 2,300원)으로 즐길 수 있고,

    스페셜티 커피는 아메리카노 기준 70밧 ~ 120밧(2,600원 ~ 4,500원)에 즐길 수 있다.

    우리는 한달에 6,000밧 (230,000원)을 커피로 소비한다.

 

 

6. 간식비

    

     간식비를 외식에 포함할까 생각하다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군것질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따로 항목을 만들어 보았다.

     간식비에는 과일, 과일주스, 길거리 간식, 아이스크림 등 카페를 제외한 모든 항목을 포함한다.

     우리는 하루에 100밧 한달에 3,000밧(114,000원)을 간식비로 사용한다.

 

 

7. 교통비

 

   치앙마이의 교통은 편하게 그랩, 볼트 등 공유택시를 이용할지 아니면 차/오토바이 렌트 이 두가지로 볼 수 있다.

   만약 그랩만 이용한다면 시간대와 성수기 등의 변수가 있지만, 시내이동은 100밧 정도, 10km 당 100밧 추가 정도로 계산하면 쉽다.

 

   하지만 한달살기 그 이상의 장기거주라면 최소한 오토바이라도 렌트할 수 밖에 없다.

   간단하게 비용을 정리해보면,

   

   1) 오토바이

    시내주행에 적합한 125cc는 한달에 2,700밧 ~ 4,000밧(100,000원 ~ 120,000원) 정도이고,

    몬잼 등 산을 넘을 일이 있다면 필요한 150cc정도는 한달에 4,500밧 ~ 6,000밧(170,000원 ~ 220,000원) 정도이다.

 

   2) 승용차

     승용차는 중소형 자동차를 많이 렌트하게 되는데 중고냐 새차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략,

     한달에 120,000밧 ~ 180,000밧(450,000원 ~ 650,000원) 정도이다.

 

     우리부부는 치앙마이에서 상당히 대중적인 승용차인 토요타 야리스 아티브(엑센트와 아반테 사이의 차량)를 신차로 렌트해서

     첫 12개월은 한달에 15,000밧(570,000원)에 렌트하고 있고,

     지금은 재계약으로 14,000밧(532,000원)에 사용하고 있다.

    보험과 기타 비용은 렌트비에 모두 포함되어 추가로 부과되는 비용은 없지만, 주유비는 별개다.

    주유비는 휘발유 기준 1L에 37밧 ~ 40밧(1,406원 ~ 1,502원)에서 왔다갔다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총 1년간 10,000km를 운행했고, 보통 리터당 16km주행을 했기 때문에, 625L를 주유한 셈이다.

    한달에 52L 주유를 한다면 중간값인 리터당 38.5밧을 적용하면 한달에 2002밧(76,000원)을 주유했다.

 

 

8. 의복 및 의료

 

    태국에서 의류와 신발 등의 의복비는 메이커(나이키, 유니클로, 자라 등)을 구입하는 비용과 

    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비용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는

    우리나라와 금액이 같거나 비싸다고 생각하면 되고, 로컬시장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만약 치앙마이로 한달살기를 간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의류 구입은 코끼리 냉장고 바지나, 

    찡짜이 마켓 등에서 약간의 기념품, 잡화, 악세사리 구입이 전부일 것이다.

    

    의료비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병원비는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 없이 진료받는 비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1년 넘게 지내면서 코로나에 걸려 딱 한번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 처방받은 적이 있는데, 

    진료비와 약 처방비 포함 대략 2300밧(87,400원)을 낸 기억이 있다.

    약국 가격도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바이에르,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의 약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유명 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의 경우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우리부부는 의복은 평균 한달에 1,500밧(57,000원)

    병원이용 한 번, 한 달에 한두번 약국에서 의약품 구입비로 평균으로 한달에 500밧(19,000원)

    총 한달에 2,000밧(76,000원) 사용하고 있다.

 

 

9. 취미 및 배움

 

    이 항목은 사람마다 소비가 있고 없고가 명확한 항목이지만 우리부부 이야기를 하자면,

    각각 골프레슨 + 골프연습장 이용과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골프레슨은 프로마다 골프클럽마다 다르지만 개인레슨으로는 대략 10회에

    8,000밧 ~ 15,000밧(300,000원 ~ 570,000원)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골프클럽에서 연습장 이용은 비회원인 경우 보통 1 트레이 40구에 30밧 ~ 60밧(1,150원 ~ 2,3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요가수업도 재각각이지만, 10회에 1,500밧 ~ 4,000밧(57,000원 ~ 152,000원)에 레슨이 가능하다.

 

 

    골프는 레슨을 제외하고 연습만 이용하여 1주일에 3번, 3트레이 1,080밧(41,000원)에 연습하고 있고,

    요가는 한달에 10회권 3,000밧(114,000원) 수업 받고 있어서 총 한달에 4,080밧(155,000원)을 취미활동에 소비한다.

 

 

정리

 

 

    정리해보면, 한국에서 2인 생활비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이 우선 가장 눈에 띈다.

    주거비와 렌트비가 전체 비용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만약에 주거공간을 조금 줄인다거나,

    차량 대신 오토바이 혹은 그랩을 이용해 이동한다면 치앙마이 한달살기에서 상당 부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참고가 되겠다.

    공과금 역시 한국과 비교해서 반 혹은 30% 정도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우리부부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쾌적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고, 차량은 보증금 전혀없이 렌트하고 있으며,

    먹는거에 특히 커피에 거의 아끼지 않고 사먹고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비와 비슷할 수는 있지만 그 질과 양에서는 치앙마이 생활은 훨씬 윤택하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또한 1년 내내 더운 나라인 태국에서 의복비는 오직 반팔과 가벼운 바지 정도로 겨울옷을 사지 않아서 저렴할 수 있다.

 

    다음에는 우리와 비슷한 생활물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도쿄와 바르셀로나 한달살기 비용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